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회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고 있다.
청와대는 2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해 22일까지 사흘간 머무르는 비건 대표의 일정을 고려, 김 차장과의 접견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5월 방한 당시에도 청와대를 방문, 김 차장과 1시간 20분가량 북한 비핵화 정세와 관련한 평가 등을 공유,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 바 있다.
비건 대표는 또 김 차장과의 회동에 앞서 오는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북한과 미국이 본격적인 비핵화·상응조치 실무협상에 들어가기 이전에 한미 양국 간 전략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비건 대표가 방한하는 가운데 지난 6월 30일 북미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당시 2~3주 내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미뤄진 북미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에 일각에선 비건 대표가 방한하는 동안 판문점 등에서 북한 측과 물밑접촉을 진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비건 대표는 또한 같은 날 오후 통일부 등 관계부처를 방문,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한 후 22일 서울을 떠난다.
한편, 청와대는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지난달 극비리에 방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났다는 한 언론 매체 보도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정 실장이 지난달 김 전 센터장과 만나 북한 비핵화 협상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청와대는 정 실장이 지난달 일본을 비밀리에 방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만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일본 현지 언론의 보도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일본의 한 언론은 '정 실장이 지난달 말 일본을 방문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문제를 두고 야치 국장과 담판을 벌였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