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방문 길에 '당신이 잠시 나를 만나기를 원한다면 만나자'는 트윗을 올린 뒤 10분 만에 (김 위원장이) 전화를 했다"며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프랑스 언론인 프랑스24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혹시 김 위원장 자신 또는 평양의 누군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29일(한국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에 머물던 중 한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깜짝 회동'을 제안했고 북한이 화답하면서 극적으로 판문점 회담이 이뤄졌다.
다만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정상간 '톱다운 케미'를 재차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일련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작은 사과를 했고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이날 발언은 북·미 정상 간 '핫라인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받은 것인지, 북측에서 연락이 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를 인용해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가 한반도 내 위협 수위를 크게 높였고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에서도 미국을 압박하는 조치로 작용했다고 15일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재개를 두고 '일반적인 발사'라며 무시했지만, 지난 4개월간의 집중적인 시험은 북한의 군사력을 높이는 한편 한반도 내 한국군과 미군에 가하는 위협을 고조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일련의 발사 시험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것보다 더 나은 제안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미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