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양 전문업체 삼강엠앤티가 후육강관(두꺼운 판으로 만든 강관)과 조선‧플랜트‧특수선의 수주 확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년 반 만에 불황 터널을 통과한 셈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별도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6억6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4% 늘었다.
삼강엠앤티는 20년간 해양플랜트에 쓰이는 후육강관을 만들던 기업이다. 현재는 플랜트와 선박 수리, 특수선 건조 등으로 사업 부문이 확대됐다. 업황 악화로 2년 넘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사업 부문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후육강관 부문 매출액은 438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조선‧플랜트 부문 매출액도 6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특수선 부문에서도 43억원 가량 수익이 났다. 삼강엠앤티가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STX조선해양 방산 부문 최종 매매 승인을 받은 덕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강엠앤티는 올해 벨기에 해저 준설 및 매립 전문기업 제이디엔(JDN)과 6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해상 풍력 개발 기업 덴마크 외르스테드(Orsted)에 1126억원 규모의 대만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을 공급했다. 두 건의 수주로 인한 수익이 3분기에 반영된다는 것.
특수선 건조로 인한 수익도 기대된다. 9월 초 해군에서 2000~3000억 규모의 중소형 군함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강엠앤티가 STX조선해양 방산 인수로 인력과 장비를 받아들인 만큼 경쟁력이 제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강엠앤티 관계자는 “올해 초 수주한 대만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3분기에 매출로 잡히면서 하반기 실적도 좋을 전망”이라면서 “탈원전을 추진 중인 대만에선 해상풍력 설치 목표치를 3.5GW(기가와트)에서 5.5GW로 늘렸다. 경쟁사로 유럽 기업들이 있지만, 한국이 거리상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중형 선박 발주량은 총 1000만CGT(부가가치와 기술적 난이도 등을 감안한 표준환산톤수)로 전년대비 15.6% 줄었다. 국내 중형조선사의 지난해 수주량은 총 23척, 54만7000CGT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