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로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이 각광받고 있다. 은행권도 금, 은 관련된 상품 판매량을 크게 늘리면서 고객 선택폭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 1그램(g)당 5만8905.51원에 거래를 마쳤다. 9시 41분 현재는 그램 당 5만9157.19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 가격은 8월 2일부터 연일 상승하는 중이다. 은 시세도 만만치 않다. 이날 은 시세는 7일(2580원) 대비 130원 오른 2730원으로 마감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5월 35억800만 원 규모의 골드바를 판매하면서 6억4000만원에 불과했던 2월 판매량을 크게 상회했다. 7월 말에는 판매 금액이 11억23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5월 15만2660그램의 골드바를 판매하면서 1월의 1만4510그램의 판매 실적을 크게 웃돌았다. 7월 말 판매량은 5만3500그램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리슈(금통장)는 일관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은 4778억원에 달하는 14만7519좌의 골드리슈를 판매했다. 지난 1월 4279억원 규모의 14만7105좌보다 많은 실적이다.
금보다 접근성이 좋진 않지만 대체재 역할을 쏠쏠하게 해내고 있는 은도 은행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5월 4968만원 어치의 실버바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 1월 1157만원보다 4배 가량 많은 수치다. 7월 말 기준으로도 2193만원 어치가 팔려나가며 은에 대한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실버리슈(은통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7월 말 신한은행 실버리슈는 179억원 규모로 5534좌가 팔려나갔다. 지난 1월 110억원만을 판매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또 우리은행도 실버바를 올해 5월 4958만원어치 팔아치우며 지난 3월의 284만원과의 간극은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미국 환율이 떨어지면서 경제위기가 다가온 가운데 금, 은 시세가 매력적으로 변하면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대세인 듯하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현명하고 꼼꼼한 투자가 우선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