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현실 세계를 세련되게 넘나드는 뮤지컬 ‘시티오브엔젤’

2019-08-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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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의 한 장면. (왼쪽부터) 강홍석, 박혜나, 테이 사진=샘컴퍼니 제공]

198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던 30년 전 작품이 새롭게 태어났다. 2019년 한국에서 초연되는 ‘시티오브엔젤’은 토니 어워즈 6개 부문 수상작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 8일 개막한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이 오는 10월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대 후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창조한 시나리오 세계 속 주인공인 탐정 스톤을 교차하는 극중극이다. 스타인 역은 최재림과 강홍석이 탐정 스톤 역은 이지훈과 테이가 맡았다. 주역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가 극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있다.

영화와 현실 속을 끊임없이 오고가는 역동성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제3회 뮤지컬어워즈에서 연출상을 수상했던 오경택 연출은 카메라 조리개를 닮은 무대 가림막과 흑백 조명을 통해 인상적인 ‘시티오브엔젤’을 연출했다.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했던 영화 장르인 필름 누아르적인 요소들도 잘 살렸다.

무엇보다 ‘시티오브엔젤’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천재 작곡가인 사이 콜먼이 쓴 1940년대 할리우드 색이 물씬 풍기는 화려한 스윙재즈 넘버가 인상적인 뮤지컬이다.

뮤지컬 무대는 재즈 클럽으로 멋지게 변신했다. 3차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엔젤스’ 4명이 선사하는 프롤로그는 귀를 사로잡았고, ‘블루노트-칵테일 라운지’에서 리사(바비 역)가 부른 ‘내 모든 숨결에’는 재즈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했다.

김문정 감독과 함께 하고 있는 ‘더 M.C 오케스트라’에서 선발된 18인이 빅밴드를 맡았다. 트럼펫 연주자 3명, 색소폰 연주자 4명과 함께 재즈 트롬본 등이 어울러졌다.

이번 작품의 경우 색소폰 연주자가 클라리넷, 플롯 등 다른 악기들도 함께 연주해야 한다. '멀티 플레이어들'이 돋보이는 무대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한 명이 3~4개 악기를 같이 연주해야 한다. 밴드끼리의 호흡도 중요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금껏 만든 뮤지컬 중 가장 연습량이 많았던 작품으로 꼽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했다.

함께 처음으로 작업을 한 오경택 연출과 김문정 음악감독은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지금까지 봐왔던 뮤지컬과는 다른 ‘새로움’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양한 캐릭터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시티오브엔젤'은 극 중 스타인과 스톤을 제외한 주요배역들이 모두 현실세계와 영화 속 세계를 넘나들며 1인 2역을 연기를 펼친다.

무한도전 종영 이후 오랜만에 대중들과 관객들 앞에 나서는 정준하와, ‘브로드웨이 42번가’, ‘그리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노련한 연기와 무대매너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임기홍이 주인공 스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화 제작자 '버디 피들러'와 권력으로 업계를 뒤흔드는 영화계 거물 '어윈 어빙' 역을 맡아 극의 재미를 더했다.

‘프로듀스101’의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의 선생님으로 카리스마 있는 면모를 보여줬던 에프터스쿨 출신의 만능엔터테이너 가희와 ‘몬테크리스토’, ‘오케피’, 등에 출연했던 백주희가 긴 무대 공백기 끝에 엉뚱한 매력을 지닌 버디의 와이프 '칼라 헤이우드'와 탐정 스톤을 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미스터리한 팜므파탈 캐릭터인 '어로라 킹슬리'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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