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증시는 환율전쟁으로 번진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낙폭은 3.25%에 달했으며,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각각 3.74%, 3.15% 하락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후 무역분쟁의 강도는 위안화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인민은행은 환율조작국 지정 후인 9일에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면서, 추가 절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미·중 환율전쟁에서 중국의 손을 들어 준 점도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을 높였다. IMF는 중국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위안화 환율은 눈에 띄게 고평가되지도, 저평가되지도 않았다”며 “인민은행이 외환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IMF는 다만 중국에 환율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IMF의 중국 책임자 제임스 대니얼은 무역전쟁 격화 속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더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주엔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14일 발표되는 거시지표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일단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6월에 비해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9.8% 늘었는데, 7월에는 8.6% 늘었을 것으로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예상했다. 7월 산업생산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6월 6.3% 증가보다 1.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동월에 비해 5.8%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달 5.8%와 동일한 수준이다.
중신증권은 “이번주 중국 증시는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추가 하락 공간이 넓지 않아, 하락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