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소똥구리 200마리를 최근 몽골에서 도입해 증식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소똥구리를 포함한 25종의 멸종위기종을 복원할 계획이다.
소똥구리는 소나 말, 양 등 대형 초식동물의 배설물을 먹는다. 아울러 배설물을 둥글게 뭉친 뒤 굴려서 땅속의 굴로 가져가 이곳에 산란한다.
소똥구리는 1970년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1971년 이후에는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다.
가축 방목이 줄면서 소똥구리가 살기 좋은 환경이 줄고,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구충제, 항생제 사용이 늘어난 것이 소똥구리 멸종의 원인으로 보인다.
센터는 앞으로 소똥구리 증식에 성공해 개체 수가 충분히 늘어나면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 방사할 예정이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어른들에게 소똥구리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곤충"이라며 "앞으로 소똥구리 같은 멸종위기 생물이 다시 우리와 함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