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 종가 대비 0.11% 내린 106.15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0.02% 떨어진 119.00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화 가치가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높아졌다는 얘기다.
미·중 갈등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 위험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뉴질랜드와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
시중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기준 환율도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 선을 넘어선 것도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추가 대중 관세 계획 발표·환율조작국 지정 등 미·중 갈등의 심화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중간 환율까지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면 추가 위안화 약세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도쿄 IG 증권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이시카와 준이치는“달러화 대비 엔화 강세가 둔화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호주달러 등 다른 통화 상대국의 화폐 가치가 약해지면 엔화 가치를 떠받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