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이재용·최태원 “日 경제보복은 ‘전화위복’ 기회”

2019-08-0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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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ㆍ최태원 SK회장, 긴급회의 소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사진=각사 제공]

[데일리동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에도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총수 모두 흔들림없이 위기를 극복고자 ‘전화위복’을 핵심키워드로 꼽았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위기임에 틀림없지만,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함과 함께 맞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 표출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부터 온양사업장, 평택·기흥 반도체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전국 주요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백홍주 TSP(테스트&시스템 패키징) 총괄 부사장 등과 함께 온양사업장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일본 수출규제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은 위기를 극복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부회장은 5일 열린 반도체 및 부품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 계열사와 1차 협력사의 일본산 소재 및 부품 재고 확보 이행 상황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1차 수출 규제, 2차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산업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가 꼽히는 만큼 좀 더 세밀한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반도체 및 전자 계열사 사장단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진해서 여름휴가도 반납했다.

최태원 SK그룹회장도 5일 SK T타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6여명을 소집한 가운데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회의'를 열었다.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로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탓에 대책마련을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아니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며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의 이번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일본 정부가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을 내린 후 열리는 첫 회의이기 때문이다.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파장이 커질 것이 우려되자 총수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국내 주요사업장 점검을 통해 행보를 본격화 했으며, 최 회장 역시 “필요하면 일본에 직접 가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위기 탈출을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 ‘전화위복’을 키워드로 내세워 정면돌파를 선택한 두 리더의 향후 행보에 재계의 눈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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