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 CNS, SK(주) C&C 등 국내 SI(시스템통합) 업계 빅3의 대외사업 강화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룹내 전산실 정도의 위치에 머물렀던 과거 모습에서 벗어나 기업들의 디지털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IT 서비스 업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 회사의 매출도 계열사 70~80%, 외부 기업 20~30%로, 대외 매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세 회사는 지속적인 인수합병, 클라우드 관리 사업 강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 등으로 대외 매출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성장 전략도 세웠다.
삼성SDS는 홍원표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7년 11월 이후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글로벌 IT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인수합병으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클라우드, 데이터 처리, 보안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한 동남아 시장에 사업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베트남 IT서비스 기업 CMC와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SDS는 CMC 지분 25%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삼성SDS의 이러한 투자 행보에는 4대 IT전략 사업을 강화해 대외 사업의 비중을 늘린다는 홍 대표의 복안이 자리잡고 있다. 홍 대표는 취임 직후 임직원 4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팩토리, 인공지능(AI),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삼성SDS를 성장시킨다는 '2020 글로벌 비전'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SDS는 투자를 단행한 기업을 통해 클라우드 기술력을 확보하고, 인텔리전트 팩토리, AI, 보안 등 관련 사업의 성장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가 삼성벤처투자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한 해외 스타트업들은 클라우드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비트퓨전이 보유한 GPU 가상화 기술은 고성능 AI 구동에 필수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고, 이과지오의 서버리스 컴퓨팅 기술은 가상머신의 뒤를 잇는 클라우드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지터빗이 보유한 데이터 마이닝 기술은 기업이 요구하는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용이하다. 또한 센티널원이 보유한 클라우드 보안 기술은 기업이 클라우드 전용 환경을 구축할 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가 된 CMC와도 인텔리전트 팩토리, 클라우드, 보안 등 4대 전략 사업에 입각해 협력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시장에선 홍 대표의 대외 사업 강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SDS 2019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3%, 8.9% 증가한 2조7760억원, 2587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에서 4대 IT전략 사업의 매출은 5350억원으로, IT서비스 사업 매출의 34%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수치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S의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IT 서비스 부문 전략사업 매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며, "3분기에는 비수기 영향으로 2분기 대비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략사업의 매출 비중확대로 영업이익률은 9%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