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CNN 등에 따르면 총기난사 사건은 이날 오전 10시쯤 앨패소에 있는 대형 쇼핑몰 내 월마트에서 일어났다. 멕시코 국경에서 약 4km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NBC는 최소 1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으며 2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에 옮겨진 뒤 사망한 이도 한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 부상자 가운데 9명은 위독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고 NBC는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4개월짜리 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가 '패트릭 크루시우스'라는 이름의 20대 백인 남성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보호관찰 중으로, 범행 직전 멕시코계 주민(히스패닉)과 이민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인터넷에 게재했다. 수사당국은 백인우월주의 사상이 배경에 있다고 보고 용의자를 상대로 동기를 캐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총격범을 살해 의도를 가진 '액티브 슈터'(active shooter)로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트위터에 "엘패소에서 끔찍한 총격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죽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매우 안됐다 (중략)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써 올렸다.
미국에서는 최근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랐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에는 뉴욕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에서 열린 연례행사 '올드 타이머스 데이'에서 총격범 2명이 행사 막바지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이튿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음식 축제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에서는 용의자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