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전날 BS후지 프로그렘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령의 대응 방침에 대해 품위가 없고, 비정상적이라며 비아냥거렸다.
문 대통령은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한 일본 정부를 향해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 소리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대국민 담화에선 대일 정면 대응에 함께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사토 부대신은 이와 관련 “적반하장 이라는 품위없는 말을 쓰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일본에 무례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강제진용 배상 판결과 전혀 별개의 것인데, 문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대일 강경 기조를 부추기는 것 같다”고 했다.
사토 부대신은 다음날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두번 다시 일본에 지지 않겠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떠는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의 상황전개에 서두르지 말고 차분이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측 조치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에 그렇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조5000억 엔 규모로, 비중이 큰 수입품목은 석유제품, 철강,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이다.
이 같은 일본의 ‘적반하장’식 태도로 일본은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무성의 차관급 인사가 외교 상대국 정상의 발언을 비난한 것이야 말로 ‘무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토 부대신은 올해 초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을 사실로 보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난해 이미 한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사토 부대신은 육상자위대 자위관 출신의 극우 인사로, 지난 2011년 울릉도를 방문하겠다고 생떼를 쓰다가 한국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당시 일본 의원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