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당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목록) 배제 결정이 이뤄지기 전날인 1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과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 촉구 결의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경의 감액 규모를 놓고 여야의 씨름이 계속되면서 결국 일본의 조치가 이뤄진 뒤 6시간이 지나서야 본회의를 열었다.
예결위는 오후 6시 50분 소위원회를, 7시 30분에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어렵사리 합의된 추경안을 의결했다.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무려 99일 만이었다.
당초 추경안 처리 이후인 '167번째'였던 안건 순서를 조정한 결과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국민 우려, 일본의 추가 보복에도 손을 놓은 듯한 국회에 쏟아지는 비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결의안이 지난달 22일 외교통일위원회를 진작 통과했는데도 불구하고, 협상을 질질 끌면서 일본의 2차 무역보복 조치가 나온 뒤에야 '늑장처리'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여야는 예결위의 절차를 끝낸 뒤 오후 8시를 넘겨 추경안을 비롯한 남은 30여건의 안건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