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올바른 해결방법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왕 위원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예고를) 알고 있다”면서 “관세를 추가하는 것은 미·중 무역마찰을 해결하는 건설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에 실망감을 내비치며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했다. 그는 “중국과 석달 전에 합의를 이뤘다고 생각했지만, 중국은 서명 전 재협상을 결심했다”며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로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이 다시 안절부절못하며 협력의 가능성을 파괴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인민일보는 “이처럼 빈번하게 소동을 일으키는 것은 근거도 없고, 논리적이지도 않다”며 “그들은 ‘평등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경제·무역 대화를 재개한다는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는 효과가 전혀 없는 압력이 될 것이며, 중국은 결코 원칙을 깨거나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점치고 있다. 크레이그 앨런 미·중 기업협의회 회장은 SCMP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는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을 밀어낼 것”이라며 “9월로 예고된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촉발할 것이며, 미국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