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상위제약사는 매출이 늘었으나, 수익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부 하락했다. 상반기 매출은 697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1%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73.3% 급감해 132억원으로 나타냈다. 순이익은 33.8% 줄어든 419억원에 그쳤다.
유한양행의 수익성 하락은 신약개발에 투자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와 약가인하, 신성장 산업의 투자, 신제품 광고비 등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는 상반기 매출이 6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3% 감소한 210억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9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녹십자 역시 예년에 비해 R&D 투자비용을 7.8% 늘렸다.
한미약품 상반기 매출은 545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1.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2% 늘어난 490억이며, 순이익은 47.3% 급증한 377억원으로 확인됐다. 상반기에만 R&D에 1021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와 로수젯, 에소메졸, 구구탐스 등 개량‧복합신약과 발기부전약 팔팔, 구구, 한미탐스0.4mg 등 제품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매출을 견인했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매출 5015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1.3% 급증한 272억, 순이익 역시 27.8% 늘어난 162억원을 거뒀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가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실적을 올렸다. 또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이 고르게 성장했다. 고지혈증약 ‘크레스토’와 경구용 항응고제 ‘릭시아나’, 당뇨약 ‘포시가’ 등 주요 도입품목과 간기능개선제 ‘우루사’, 고혈압치료제 ‘올메텍’ 등 제품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종근당은 9.8% 성장한 5002억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357억으로 집계됐으나, 순이익은 48.3% 급증해 233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올해 1조 매출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매출액이 2.2% 증가해 2942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0.9% 감소해 304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등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미국 뉴로보에 치매치료제 ‘DA-9803’을 양도하고 받은 1회성 기술양도금 등에 따라 역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일동제약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2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5.8% 늘어난 161억원을 기록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영양제 ‘아로나민’ 시리즈가 판매 회복세로 돌아선 탓으로 분석된다.
보령제약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8.7% 오른 246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9.9% 오른 208억원을 기록했다.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제품군과 항암제 라인업 매출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