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유벤투스(이탈리아)에 공문을 보내 공식 항의했다.
이와 더불어 ‘유벤투스 초청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도 계약서 내용 불이행 발생에 따른 정확한 위약금 산정에 나섰다.
프로연맹은 이번 항의 공문에서 유벤투스를 강하게 질타하는 내용을 담았다. 유벤투스의 적반하장식 내막은 더 충격적이었다.
유벤투스가 킥오프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당일 킥오프 시간 조율 과정에서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유벤투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성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연맹은 이번 공문에 킥오프 시간도 맞추지 못한 유벤투스의 무책임함과 경기 시간까지 변경해달라는 거만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항의 강도를 높였다. 연맹은 또 주최사인 더페스타보다 유벤투스의 명성을 믿고 행정적인 지원을 했지만, 유벤투스가 보여준 행동에 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진형 홍보팀장은 “유벤투스 관계자가 직접 방문해 다른 일정에도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에 이번 친선경기를 진행했다”면서 “킥오프 시간이 1시간 가까이 지연되고 (계약서에 출전 시간을 명시했던)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건 문제”라고 명확히 했다. 연맹은 유벤투스의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 부분과 관련한 계약서 부분도 검토 중이다.
연맹은 이번 친선경기를 승인해준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사무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유벤투스의 계약 위반을 명시한 공문을 전달했다.
또 연맹은 더페스타를 상대로 위약금 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친선경기 계약서에는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 1군 선수 비율, 팬미팅 성사 등 4~5가지 위약금 항목이 추가됐는데, 항목별로 걸린 위약금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조만간 위약금 명세를 정확히 산정해 더페스타에 청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