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종가 기준 2017년 4월 14일(618.24)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기업 실적 부진,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또 코스닥의 경우 이른바 '인보사 사태' 등에 따른 바이오주의 부진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 수급 공백이 심화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증시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안 좋기 때문"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재개 여부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백색 국가) 한국 배제 여부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쌓인 상태에서 복합적인 원인이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낙폭이 큰 이유로 수급의 취약성을 꼽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에서 기관 매도 물량이 최근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시장이 작고 외국인 비중이 크지 않아 기관 매도에 지수가 크게 움직인다"고 밝혔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이 당분간 좀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며 "수출 반등이 나온다든가 경제성장률 하락세가 둔화한다든가 하는 거시경제 회복이 이뤄지고 대외 악재도 소화가 돼야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연구원도 "전반적인 국내증시 수급이나 업황이 좋아지려면 미중 무역협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코스닥은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심리가 회복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증시의 하락에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악재에 국내증시가 과민반응하고 있다"며 "코스닥의 경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펀더멘털보다는 기대심리에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 충격은 오래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