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진저우은행은 지난 28일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지방정부와 금융관리감독 당국의 지원 아래 공상은행, 신다자산운용(신다자산), 창청자산운용(창청자산) 3개 금융기관에 자사 지분 일부를 매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무적투자자로 진저우은행에 자금 지원을 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공상은행이 30억 위안(약 5100억원) 이하에 진저우은행 지분 10.82%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신다자산도 6.49% 지분을 매입한다고 밝혔으며, 창청자산도 지분을 매입한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나 지분 매입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1997년 랴오닝성 진저우시에 설립된 진저우은행은 자산규모만 약 7500억 위안에 달한다. 지난 2015년 12월 홍콩거래소에도 상장했다.
부실대출 문제가 불거지자 회계감사를 담당해 온 언스트앤영은 특정 대출 정보요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저우은행에 대한 회계 감사도 중단했고, 이에 진저우은행은 아직 지난해 실적보고서도 발표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4월부터 진저우은행 주식은 홍콩거래소에서 100여일째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는 최근 들어 중국 경기 둔화로 부실채권이 늘어난 가운데 지역 중소은행들의 금융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발생한 사태다. 바로 두달 전인 지난 5월엔 중국 정부는 심각한 신용리스크 우려가 존재한다는 판단 아래 네이멍구 지역 중소은행인 바오상은행 경영권을 1년간 접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은행 경영권을 직접 접수하는 초강수를 둔 것은 경기 둔화 속 중소은행 금융리스크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으로 판단돼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에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며, 바오상은행 사태는 개별적 사건일 뿐, 이를 중국 전체 중소은행 리스크로 확대해석하는 걸 경계해 왔다.
하지만 시장은 제2, 제3의 바오상은행이 나타나 중국 정부 개입이 확대되고 중소은행이 추가 붕괴할 것을 염려해 온 게 사실이다. 앞서 6월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진저우은행, 바오상은행처럼 지난해 실적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은행은 최소 18곳에 달한다. 이들의 자산 규모만 4조4700억 위안(약 760조원)으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악성 채무로 추정됐다.
다만 이번에 리스크 문제가 발생한 진저우은행의 경우, 중국 정부가 직접 관여해 국유화한 게 아닌, 공상은행 등 국유 금융기관이 재무투자자로 나서서 자금을 지원하는 시장친화적 방식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따라서 앞서 바오상은행 사태 때보다는 시장에 가져올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금융리스크에 빠진 중소은행을 구제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도 4대 국영 자산관리회사(AMC)에 리스크가 큰 중소은행 경영권을 접수하거나 인수합병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연구해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난 26일 보도한 바 있다. 4대 AMC는 중국 정부가 지난 1999년 국유은행의 부실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했다. 부실자산과 채권을 취급하는 이른 바 '배드뱅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