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 한국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한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AI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제 2호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 운용 계획을 공개했다. 2호 비전펀드의 규모는 1080억달러(약 128조원) 수준으로, 전 세계 벤처캐피탈(VC)의 연간 투자규모(약 800억달러)를 상회하는 역대 최대급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 같은 2호 비전펀드 운영 방침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애플 등 기존에 참여했던 기업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골드만삭스,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등 신규 참여 기업을 포함한 18여개 기업이 소프트뱅크와 7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거나 맺을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도 38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투자하는 등 2호 비전펀드의 최대 투자자로 합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호 비전펀드가 이렇게 글로벌 기업과 국부펀드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로 투자 수익률을 꼽았다. 1호 비전펀드의 내부 수익률은 45% 수준으로 전 세계 벤처캐피탈의 수익률 평균인 10%를 크게 웃돈다.
손 회장은 당초 5년 운용을 바라보고 설립한 1호 투자펀드가 기대 이상의 성과 덕분에 2년만에 투자금이 떨어지자 2호 투자펀드 설립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1호 투자펀드는 한국의 쿠팡을 포함해 우버, 그랩, 디디추싱, 위워크, 바이트댄스(틱톡) 등 전 세계 80여곳의 유망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상반기 우버가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하반기 위워크가 IPO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는 등 관련된 성과를 차곡차곡 내고 있다.
손 회장은 시장 지배력이 강한 테크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진행했던 1호 투자펀드와 달리 2호 투자펀드는 철저하게 AI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손 회장은 지난 6월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서 "AI 혁명의 지휘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AI 업계의 큰 손이 될 것이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호 투자펀드는 이러한 손 회장의 야심을 향한 첫 번째 발걸음이다.
다만 일본 재계 일각에선 손 회장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를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약 295조원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약 131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손 회장의 투자 규모 확대로 인한 리스크로 인해 소프트뱅크의 가치를 낮게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손 회장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영업이익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IT 버블'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본 재계 일각에선 손 회장의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를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약 295조원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약 131조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손 회장의 투자 규모 확대로 인한 리스크로 인해 소프트뱅크의 가치를 낮게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손 회장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영업이익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IT 버블'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