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기자들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진성 매각이다"며 "매각을 기점으로 시장에 신뢰를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성 매각을 강조하기 위해 반드시 구주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이는 등 '진정성'에 거듭 힘을 주었다.
이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주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각에 대한 진정성이 없거나 독단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 때문이다. 박 사장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이번 매각이 사적딜이긴 하지만 대주주라고 독단적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그 어느 때보다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 선택과 관련해 세 가지 원칙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본인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특수관계인이 매각에 참여하지 않을 것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도 참여하지 않을 것 △항공법에 따라 해외법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국내법인의 입찰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특히 '통(일괄)매각 원칙'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일괄매각이 원칙"이라며 "다른 옵션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아시아나항공의 6개 자회사를 통매각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사장이 이끌고 있는 아시아나IDT도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끝나면 시장 신뢰를 쌓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이날 매각 주관사인 CS증권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진다. 예비입찰 등을 거쳐 오는 10월께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