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분기 영업익 절반이상 뚝…ESS 손실·석화 시황 악재 발목

2019-07-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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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당기순익 83% 급감

LG화학이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인한 시황 악화와 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여파에 따른 손실로 2분기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24일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 7조1774억원, 영업이익 2675억원, 순이익 839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9%, 전년동기대비 62.0% 감소했다.

가장 낮은 성적을 받은 사업부문은 전지부문이다. 전지부문은 매출 2조94억원, 영업손실 128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전지 대규모 투자로 인한 고정비가 증가 된데다 신규 생산라인의 수율 안정화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ESS화재로 인한 비경상 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ESS는 태양광·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나 값싼 심야 전기를 배터리처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정부는 지난해말 1년반 동안 원인 모를 ESS 화재가 21건 발생하자 연초 민관합동 ESS화재 사고원인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설치를 중단시켰다.

그 결과 ESS업체들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은 컨퍼런스 콜에서 자동차 수율 지연과 ESS화재에 대한 비용으로 각각 700억, 5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매출 3조9364억원, 영업이익 3822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주요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과 원료가격의 차이) 악화, 대산공장 대정비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노력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LG화학은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 지역 확대, 원료 확대 순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지역 다변화와 원료 다변화를 위한 몇 가지 프로젝트가 검토 중"이라고 했다. 회사는 고부가 제품의 매출 비중을 현 20%에서 3년내 3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첨단소재부문은 IT소재 출하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매출 1조2535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540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으며,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696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유감스럽고 죄송스럽다"며 "석유화학 부문의 시황 악화와 대정비 영향, 전지 부문의 비경상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부담이 대부분 해소되고, 석유화학부문의 고부가 제품 증설 물량 가동 효과, 전지부문의 매출 증대 및 생산 안정화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사진=LG화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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