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4㎡ 주택형이 주택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신규 단지의 분양가 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전용면적(이하 전용) 84㎡의 평당 분양가는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 경쟁률을 갖췄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2018년~2019년) 전국 신규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1287만원에서 1386만원으로 7.69%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집값 상승률 0.08%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최근 1년 사이 분양가 상승률이 가파른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소형과 대형 분양가의 상승률은 더욱 높았다. 소형타입인 전용 60㎡ 이하는 13.93%, 대형에 속하는 전용 85㎡ 초과는 8.29% 올라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전용 60~85㎡ 이하는 6.59%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입주 후에는 전용 84㎡의 매매가 상승률이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KB부동산 시세자료를 보면 서울시 마포구 ‘공덕 아이파크(2013년 3월 입주)’의 경우 지난 1년간(2018년 7월~2019년 7월) 전용 59㎡는 2500만원(8억7000만원→8억9500만원) 올랐지만, 전용 84㎡는 1억2000만원(10억원→11억2,000만원) 올랐다.
이렇다 보니 청약시장에서 전용 84㎡가 수요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9년 1월~6월) 분양한 192개 단지에는 총 87만3,729명의 청약자가 몰렸으며, 이 중 전용 84㎡ 타입에는 전체의 48.6%에 달하는 42만4,659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즉, 청약통장 2개 중 1개는 전용 84㎡에 쓰인 셈이다.
특히 같은 기간 1순위 최고 경쟁률 상위 3개 타입 모두 전용 84㎡ 타입으로 각각 감일에코앤 e편한세상 599대 1,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 485대 1, 대구 빌리브스카이 460.58대 1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에 주택시장에서의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2018년 7월~2019년 6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47만8787건으로 이 중 전용면적 84㎡는 전체의 32.55%인 13만6329건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총 19만8920건으로 이 중 전용면적 84㎡는 6만4257건으로 전체의 32.3%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자체만 봤을 때는 전용 84㎡의 가격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평당가를 계산해보면 소형이나 대형보다 훨씬 저렴한 경우가 많다”며 “기본 주택형이라는 인식때문에 주택시장에서의 수요층이 넓은 만큼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연내에도 전용 84㎡를 주력으로 내세운 신규 단지가 공급된다.
GS건설은 7월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 일대에서 ‘신천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553가구 규모로, 모든 세대가 전용 84㎡의 단일 면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신천역과 동대구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이며, 단지 바로 앞으로 신천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7월 전라남도 광양시 성황도이도시개발지구 L3블록에서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140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 84㎡는 731가구다. 단지 인근에는 성황초, 골약중, 광양영재교육원 등이 있으며, 단지 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옆에 구봉산과 성황천이 위치해 있어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제일건설㈜은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 일대에서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동, 전용면적 39~109㎡ 총 1556가구 규모로 이 중 85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 84㎡는 645가구다. 단지 바로 앞에 효동초가 위치하며 국공립 어린이집(예정)을 비롯해 동신중, 동신고, 동신여고 등 다수의 학교가 인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