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유아기관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듀앤플레이 남광희 대표는 2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은 수업 준비로 시간을 쓰지 않고, 오롯이 아이들의 감정과 표정‧행동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광희 에듀앤플레이 대표.[사진 = 에듀앤플레이]
남 대표는 “국내 유아교육은 일대다(一對多) 수업인데, 여기에 맞는 교육과정과 콘텐츠가 부재하다”며 “그래서 일대다 교수법을 연구해 왔고, 기술을 통해 시장에 적용한 게 테비박스”라고 강조했다.
교육효과가 검증된 콘텐츠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유치원‧어린이집 선생님은 수업준비로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선생님에게 여유가 생기면 수업 중 아이들의 행동에 집중할 수 있고, 아이들은 퀄리티 높은 콘텐츠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남 대표가 말하는 유아교육의 선순환이자 에듀앤플레이의 방향성이다.
남 대표는 테비박스로 유아교육 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통상 영어‧수학 등 과목 당 1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일부 교육 과목은 3~4만원을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그런데 테비박스는 1만원 이하로 가격대를 대폭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콘텐츠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구독경제의 대표 격인 넷플릭스와 비슷한 모델이다.

테비박스 캐릭터. 왼쪽부터 테비(TeBi), 테리(TeRi), 토리(Tori), 쎄미(Semi)[사진 = 에듀앤플레이]
여기에 각 수업 교재를 통째로 구비해야 하는 기존 형태도 깨뜨렸다. 테비박스는 교재가 아닌 ‘활동지’를 활용한다. 선생님이 수업에 필요한 교재 부분을 프린트해서 쓰는 형식이다. 기존 교재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자체적으로 빼거나 더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자체 개발한 테비박스만의 캐릭터도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요소다. △테비(TeBi) △테리(TeRi) △토리(Tori) △쎄미(Semi) 등의 캐릭터는 테비박스 콘텐츠 속에서 아이들의 모습이면서 때로는 선생님 역할을 한다.
남 대표는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적용해 아이들 목소리를 콘텐츠에 입힌다든가, 아이들의 얼굴을 카메라가 인식해서 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색을 잘 선택하는지 등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