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 자리한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을 찾았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드 코트(Food Court)’를 연상케하는 이곳은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은 5대 핵심 상품군인 △즉석푸드 △차별화음료 △신선‧가정간편식(HMR) △와인스페셜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다목적 푸드 플랫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첫 번째로 방문한 코너는 차별화음료가 있는 곳. 다양한 음료를 한 데 모은 코너는 이색적이었다. 가격은 저렴했고 종류는 많았다. 덖음세작, 얼그레이 등 국내외 20여종의 건강 차와 원두커피 브랜드인 세븐카페, 자체브랜드(PB)인 슬러피(슬러시), 걸프(탄산음료) 등을 1000원대에 팔았다. 다만 새로운 먹거리가 구석 자리에 위치한 점이 아쉬웠다.
차별화음료 중 편의점에서 보기 힘들었던 슬러시를 레귤러 컵에 담았다. 딸기와 망고 맛을 섞었다. 더위가 싹 날라가는 느낌이었다.
키친시스템을 적용한 즉석푸드 플랫폼에선 간편 식사와 간식을 판매했다. 여기선 국수와 우동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전용 용기에 진공포장 상태로 담겨있는 국수와 우동을 해체한 후 별도 보온통에 담겨있는 육수(멸치‧가쓰오 2종)를 부으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우동에 육수를 부으면 안 된다. 우선 자리부터 선점해야 했다. 외부 테라스까지 합치면 한 번에 14명 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외부 7석은 바로 옆에 찻길이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에는 실내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은 오래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간편하게 빨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를 고려해 테이블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 테이블엔 1989년 미국 세븐일레븐을 통해 도입됐던 즉석 핫도그 빅바이트와 오뎅, 치킨 등이 진열돼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셀프 계산 시스템 ‘브니 키오스크’였다. 젤리 상품 하나를 가져와 결제해 봤다. 유용했다. 카드를 선택하고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지갑이 없어도 물건을 살 수 있었다. 또한 롯데카드 핸드페이를 이용하고 있다면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가 가능했다.
다이어트용 도시락과 신선식품은 여성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았다. 대학생 송지연(여‧22‧인천)씨는 “인근에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가는 중이었다. 친구와 함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매장에) 들어왔다”며 “다른 편의점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식품이 준비돼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가 고른 상품은 샐러드 도시락이었다. 그 옆 오픈형 냉장고엔 신선식품이 가득차 있었다. 퇴근길 1인 가구 직장인과 워킹맘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신선했다.
주류도 다양했다. 1~2만원대로 가격 부담이 적은 와인부터 사케, 전통주, 맥주 등이 즐비했다. 퇴근길 편의점서 치맥이 가능해진 셈이다. 또한 치즈, 건과일 등 와인 안주도 있었다. 여기에 일회용 와인잔 등 관련용품도 구비돼 있어 편리했다.
직장인 윤지윤(여‧38‧서울‧강남)씨는 “주류가 다른 매장보다 다양해서 좋았다. 퇴근 후 술과 안주거리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푸드드림은 직영으로 운영한다”며 “한남동 매장에 오픈한 이유는 외국인과 1인가구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즉석푸드‧신선식품‧HMR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이기 적합한 곳”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