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부릉, 우버 등 온‧오프라인(O2O) 업체를 비롯해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 등에서 일반인 배달기사 모시기가 한창이다. 업계는 부족한 라이더(배달노동자) 공급을 일반인을 통해 메울 수 있고, 일반인들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부수입을 챙길 수 있어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시장 거래 규모는 2013년 334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배 이상 증가한 약 3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용자는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급증했다.
배민커넥트는 크라우드소싱(대중참여) 방식의 라이더 프로그램이다. 전문 라이더가 아닌 일반인들이 배민을 통해 들어온 주문을 배달 주문량이 밀리는 주말과 평일 점심‧저녁에 2~3시간씩 오토바이와 자전거, 킥보드 등을 이용해 직접 배달해준다. 단, 도보 배달은 안된다. 지원 자격제한은 없다. 현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일반인 배달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우버다. 우버는 2017년 식품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출시하는 동시에 일반인 라이더 모집에 나섰다. 일반인 라이더가 원하는 시간을 결정해 유연하게 스케줄을 설정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이면 자동차‧오토바이‧자전거를 비롯해 도보로 배달을 해주는 게 가능하다.
국내 이커머스 매출 1위인 쿠팡도 지난해 8월부터 ‘쿠팡 플렉스’를 개시했다. 일반인 지원자가 스케줄에 따라 하루 단위로 원하는 날짜를 근무일로 선택하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쿠팡 플렉스는 지원자의 승용차를 배송차량으로 활용, 거주지 인근 쿠팡 배송캠프에서 배송상품을 직접 수령한 후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만 18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실제 수입은 당일 물량과 지원 인력에 따라 다르다. 건당 최소 750원이며, 새벽배송의 경우 단가가 두배 이상이다. 올해 초 기준 30만명 이상, 일 평균 4000명이 참여 중이다.
미세먼지 문제로 친환경 모빌리티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도 있다. 배달대행 업체 부릉은 지난달부터 일반인들이 전기자전거로 배달하는 ‘부릉 프렌즈’를 시작했다.
일반인 라이더는 매주 월~일 중 원하는 요일을 선택하고, 점심(11~15시)과 저녁(17~21시) 중 택일할 수 있다. 수입은 건당 3000원~4000원 사이다. 현재 프로모션 기간이라 수수료가 2배(6000원~7000원)다. 현재 900명 가까이 가입했다. 서울 강남, 마포 일대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수도권으로 확대 예정이다.
부릉 관계자는 “배달시장은 성장 중인데, 라이더 한 명 육성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니 일반인 라이더를 통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반인 라이더의 경우, 자격제한이 없다는 점은 문제란 지적이다. 서비스업체가 일반인의 범죄이력을 등을 조회할 수 없기 때문. O2O 업계 관계자는 “범죄 전과자가 라이더가 될 수 있는데, 향후 문제발생 시 고스란히 고용 업체의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