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22일까지 2019년 하반기를 함께 할 2019성남소장품주제기획전
이번 전시 주제인 ILLUSION은 ‘환상, 환각’과 ELUSION은 ‘도피, 회피’를 뜻한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획일적인 일상의 연속에서 점점 팍팍해지고 힘들어지는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며 이상을 꿈꾸는 현대인의 욕망을 주목하고 있다.
자신의 기억과 자료를 습작해 부정확한 풍경과 사물로 자아가 모호한 현대인들을 대변한다.
송하나 작가는 현관문 혹은 우편함에 꽂히는 전단을 오리고 붙이는 작업 행위를 반복한다. 전단 속 매번 비슷한 정보들처럼, 획일적인 현대인의 생활을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
신용재 작가는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그날의 감정을 캔버스에 기록하는 작가다.
같은 하늘이라도 보는 이의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처럼 순간의 찰나를 기록하며 자연의 원초성을 잘 나타낸다.
사람들의 시각은 가치관에 따라 다르기에 100% 객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현배 작가는 정형화된 사물보다는 보는 사람에 따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비정형화된 것에 관심을 둔다.
그의 작업 속에서 뭉치고 풀어짐을 반복하는 물감들은 관람객마다 다른 시각으로 보이며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정상현 작가의 작품은 현실과 가상이 맞닿은 무대, 영화, 드라마 세트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한쪽 면에 물감을 칠하고 반으로 접으면 이란성 쌍둥이처럼 나오는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사진과 영상 혼합매체의 작업을 선보인다.
그리지 않는 그림을 작업한 조이경 작가는 캔버스가 아닌 영상 이미지와 잡지에서 얻은 이미지를 콜라주 해, 관람객에게 상상의 여지를 준다.
빛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이미지들은 계획처럼 되지 않는 우리의 현실처럼 순서와 맥락 없이 뒤엉켜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심에서 동고동락하는 동물, 꽃, 나무에 초점을 둔 진민욱 작가는 자신이 머무르거나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 속 여러 이미지를 중첩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공존은 하지만, 공생은 하지 못하는 사람과 자연을 특유의 수묵담채화로 담백하고 담담하게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황현숙 작가는 기억을 상기시키며 전통적인 소재들을 나열하는 작업으로 마치 어머니의 인자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으로 돌아가고픈 작가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