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보예금은 은행·저축은행의 예금, 금융투자사의 투자자 예탁금,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종합금융사의 발행어음·CMA 등 총예금 중 정부 및 금융기관의 예금, 법인보험 및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등을 제외한 예금을 말한다.
업권별로는 은행의 경우 3월 말 부보예금 잔액이 1265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 증가했다.
이는 저금리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이 유입됐고, 은행들이 예대율 산정방식 변경에 대비해 예금확보에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3월 말 보험업권의 부보예금(책임준비금) 잔액은 778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0.9% 증가했다. 책임준비금은 보험회사가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해두고 있는 자금을 말한다.
그러나 보험업권의 전분기 대비 부보예금 증가율은 둔화하는 추세다. 증가율은 2016년 3월 3.0%에서 2018년 3월 1.2%, 올해 3월 0.9%로 낮아졌다.
특히 생명보험업권은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에 대비한 저축성 보험판매 감소 등으로 인해 신규 수입보험료가 지속 감소하면서 부보예금 증가율이 둔화했다. 생보업권의 전분기 대비 부보예금 증가율은 2016년 3월 2.5%, 지난해 3월 1.0%, 올해 3월 0.7%로 하락했다.
손해보험업권도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의 부진 등으로 부보예금 잔액이 전년 말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저축은행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58조원으로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3월 3.5%에서 올해 3월 0.7%까지 둔화함에 따라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말 금융투자업권의 부보예금(고객예탁금) 잔액은 30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섰고,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부진했던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한데 주로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