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하나은행이 다음 주 중에 수신 금리를 0.1∼0.3%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다음 주 후반쯤 수신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1.75%인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은 1%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춘 건 지난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준다. 다만 대출금리는 대부분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돼 있기에 움직이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수신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수신금리 하락이 코픽스 조정으로 연결되면 그만큼 대출금리도 낮아지게 된다.
금리가 움직이는 시기에는 섣불리 다른 대출로 갈아타기보다는 중도상환 수수료나 규제 영향 등을 계산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다시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달엔 금리를 내리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예상이 엇나가자 해당 부서는 '비상' 모드다. 금리 하락으로 예대율뿐 아니라 순이자마진(NIM)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금리 인하로 예·적금의 매력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또다시 부동산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강하게 규제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한은은 금리인하 이유에 대해 "한국과 일본 간 교역 규모나 산업 연계성 들을 감안할 때 수출규제가 더 확대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