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는 지난 17일 저녁 발표한 올 2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3% 증가한 178억4400만 위안(약 3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20.21% 증가한 87억3000만 위안이었다. 이는 1분기 매출과 순익 증가율이 각각 24%, 32%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은 18.24% 증가한 394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199억5100만 위안으로, 26.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오타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연율로 2016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며 "지난 10년간 평균증가율보다도 낮다"고 진단했다.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마오타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약 1% 하락했다.
다만 마오타이 측은 이날 실적보고서 발표 자리에서 "상반기 실적이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도 '기본적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한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평가라고 보도했다.
재통(財通)증권은 보고서에서 마오타이주 재고량 수준은 여전히 낮은 반면, 마오타이주 도매가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1병당 이미 2000위안이 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2100위안 이상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높은 도매가, 낮은 재고량은 마오타이 소비수요가 왕성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국금(國金)증권도 마오타이주 수요는 왕성한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마오타이는 중국에서 가장 프리미엄이 높은 소비브랜드로, 장기적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마오타이 영업이익률은 45.6%로, 2019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중국 5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장성증권도 "마오타이(희소가치가 흔들리지 않는) 수급 구조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따라서 (일시적인) 분기 위축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오타이의 장기 전망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오타이는 중국 바이주를 대표하는 고급술 브랜드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치품기업 루이비통 그룹 '몸값'보다도 비싼 게 바로 마오타이다. 5년의 세월을 거쳐 증류되는 마오타이주는 워낙 희소가치가 있어서 병당 가격이 꽤나 비싸다. 주력상품인 53도짜리 페이톈(飛天) 마오타이주 한병의 소비자 가격은 매년 가파르게 올라 2500위안(약 43만원)이 넘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없어서 못 먹는게 마오타이주다.
마오타이 주가도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올 들어서만 약 62% 상승, 지난 1일엔 사상 최고가인 1031위안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