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증시에서 고순도 불화수소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일본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기업인 스텔라케미파의 주가는 이날 4.28% 떨어졌고, 다이킨공업도 3.22% 급락했다. 일본이 불화수소를 비롯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의 대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한 지난 4일 이후 두 회사 주가가 각각 3.3%, 6.5% 떨어졌다. 일본 대표 불화수소업체인 모리타화학공업은 비상장사다.
일본 매체들이 전날 중국 상하이증권보를 인용해 중국 화학기업인 빈화(濱化)그룹이 한국 반도체 기업에 불화수소를 대량 납품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일본 기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안팎에서는 그동안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자국 관련 기업들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최대 고객사인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거래가 끊기면 실적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상하이증권보는 빈화그룹이 수차례 샘플 모니터링과 테스트를 거친 후 한국 기업과 공식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해당 한국기업이 어딘지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한국기업들이 잇따라 빈화그룹에 불화수소를 대량 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에 힘입어 빈화그룹 주가는 상하이증권보 보도가 나온 지난 16일 10%까지 뛰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17일에도 2% 가까이 올랐다.
일본 언론들은 상하이증권보의 보도 내용을 신속하게 전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 기업들의 일본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