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더비 최초로 ‘부자(父子) 우승’ 진기록이 무산됐다.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91개의 홈런 쇼를 펼치고도 홈런더비 준우승에 그쳤다.
홈런더비 우승은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에게 돌아갔다. 알론소는 57개의 홈런만 치고도 홈런더비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우승은 알론소가 차지했지만, 홈런더비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건 게레로 주니어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로 유명하다. 아버지 게레로는 2007년 홈런더비 챔피언 출신이다. 게레로 주니어가 챔피언에 오르면 메이저리그 최초로 ‘부자 우승’이라는 진기록이 작성될 수 있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압도적인 괴력을 뿜어내며 ‘홈런왕’을 예약한 분위기였다. 8강 토너먼트로 치러진 홈런더비 1라운드에서 29홈런을 기록한 게레로 주니어는 2라운드에서 무려 40개의 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게레로 주니어는 1, 2라운드에서 역대 홈런더비 단일 라운드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결승에서 만난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 14홈런, 2라운드에서 20홈런을 기록해 게레로 주니어의 69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게레로 주니어는 결승에서 22개의 홈런을 쳤다. 이 기록도 알론소의 앞선 홈런 수보다 많았다. 하지만 알론소는 결승에서 4분 제한시간 18초를 남기고 23개째 홈런을 터뜨리며 게레로 주니어를 제치고 마지막에 웃었다. 알론소는 1986년 대릴 스트로베리에 이어 홈런더비에서 메츠 유니폼을 입고 우승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