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효과로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황 함유량 규제는 2020년 1월이지만 올 하반기 준비 기간부터 친환경 선박유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등 정유 4사의 실적은 IMO 2020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에 따라 하반기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환경 규제로 저유황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유사들의 하반기 수익은 고도화율에 따라 수천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정유4사의 고도화율을 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공정을 완공해 업계 최고인 40%대 고도화 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중질유 생산비율은 2% 이하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 역시 최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구축한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으로 기존 22.1%에서 33.8%로 고도화율이 뛰었다. 동시에 저렴한 중질유 제품 비중도 기존 12%에서 4%대로 낮췄다.
GS칼텍스는 추가적인 고도화 설비 투자 계획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작년 기준으로 34% 수준의 고도화율을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기준 23.9%의 고도화율을 보인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탈황설비(VRDS)를 짓고 있으며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주들 입장에서 황 함유량 규제의 시작은 2020년 1월 1일이 아닌 2019년 10월로 판단하고 있다”며 “정유사와 항구 재고 관점에서는 이보다 빠르게 IMO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