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 판매중지를 선언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에는 한국마트협회,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서울상인연합회 등 27개 단체가 포함돼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각 단체 대표자들 20여 명이 참여해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했다.
총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일본정부가 위안부와 강제징용에 대한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대한민국 대법원의 배상판결에 대해 지난 4일 무역보복을 발동했다”며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고 지적했다.
총연합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유통시장 곳곳에 만연한 일본제품이 한 순간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자영업자들은 일본제품 판매중지로 과거사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는 일본 정부를 향해 던져지는 작은 돌멩이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오늘부터 전국 자영업자들이 모든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아베와 일본 정부가 각성하고 무역보복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일본제품에 대한 무기한 판매 중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일본 정부는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대한민국을 때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지금도 일본의 식민지인 줄 아느냐”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기자회견 후 일본 관련 로고가 부착된 박스 7개를 발로 짓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각 상자에는 욱일승천기를 비롯해 유니클로, 혼다, 데상트, 아사히 등 일본을 상징하는 그림이 부착돼 있었다.
앞서 일본은 지난 4일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를 시행했다. 이는 작년 10월 대법원이 내린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보여진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여행 취소, 일본기업 제품 리스트 등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