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들이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3위 경쟁도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422억원, KB금융은 1조7891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신한금융의 이번 실적은 전년대비 6.8% 확대된 수치다. 금융지주사 가운데 상반기 예상순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나는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은 올해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며 이자이익을 늘려왔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 염가매수차익을 2분기에 반영할 경우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에만 3200억원을 상회하는 등 아시아 중심의 높은 이익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KB금융의 경우 1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 사내복지기금 출연금이 산입되며 분기 수익이 8000억원대에 그쳤지만, 2분기 다시 9000억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에서 약 560억원 규모의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3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후 첫 성적표였던 지난 1분기 실적에서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우리금융이 1조1996억원, 하나금융이 1조1994억원으로 우리금융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큰 차이가 없어 뒤집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나금융의 경우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규모가 약 750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2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부분을 상쇄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도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 규모가 약 9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 하나금융을 제치고 '반짝 실적'을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6.5% 상승한 45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모멘텀 약화와 오픈뱅킹 도입 등 대외변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부정적으로만 접근할 필요가 없다"며 "올해 2분기 은행업종 추정 순익은 4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