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IT투자기업 소프트뱅크 이끄는 ‘손정의’는 누구인가

2019-07-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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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지의 기업 일군 재일교포 3세

일본 최대 IT투자기업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4일 방한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굴지의 기업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100조원의 IT벤처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큰손'이다.

손정의 회장은 대구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집안에서 1957년 4남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후쿠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73년 고교 재학 중 미국 어학연수를 간 것을 계기로 다음 해 일본 고교를 중퇴하고 미국에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경제학부를 다니며 개발한 '음성장치가 부착된 다국어 번역기'를 일본 샤프에 팔아 마련한 1억엔을 밑천 삼아 1981년 일본에서 소프트뱅크를 설립했다.

1990년 일본 국적을 취득한 뒤 1996년 야후 재팬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성공 가도를 달렸다. 일본 정부가 손씨 성을 가진 일본인이 없다며 귀화 신청을 거절하자 일본인 부인의 성을 먼저 손씨로 개명시키면서까지 성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일본텔레콤과 프로야구단 후쿠오카 다이에호크스를 인수했고, 2006년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해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하며 소프트뱅크 그룹을 일본 유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8년에는 애플의 아이폰3G 스마트폰을 일본에 발매했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계 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 미국 애플, 퀄컴,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 산하 샤프 등과 함께 IT 분야 벤처에 투자하는 930억 달러(약 104조9000억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VF)'를 설립했다. 소프트뱅크는 280억달러(약 31조6000억원)를 출자했다.

미국의 차량공유 업체 우버테크놀로지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 중국의 디디추싱(適適出行) 등 80개 회사가 투자 대상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의 2018년도(2018년 4월~2019년 3월)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0.5% 급증한 2조3539억엔(약 24조711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우버 등 투자 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배나 증가한 1조2566억엔(13조186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웃돌았다.

손정의 회장은 일본을 넘어 미국 이동통신업계를 '3강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포부도 실현해 가고 있다. 미국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지분 85%가량을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지난 4월 3위 업체 T모바일과 합병 협상을 타결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5년 6월 한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에 10억 달러(1조1000억원) 투자하고 작년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를 추가 투자하는 등 한국 기업과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4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를 통해 중고물품 직거래 스타트업 당근마켓에 45억원을 투자했고, 아파트 리모델링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에도 3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손정의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하고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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