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는 2일부터 글로벌 로드쇼에 돌입, 5일 공모주 모집을 시작해 1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정식 상장한다.
주식공모설명서에 따르면 AB인베브 공모가 밴드는 40~47홍콩달러로, 초과초과배정 옵션 분을 제외한 주식발행을 통해 최대 764억4700만 홍콩달러(약 11조4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IPO 대어'인 중국우정저축은행, 중국철탑(中國鐵塔·차이나타워), 차이나유니콤, 샤오미, 화타이증권 등의 자금조달 액수를 뛰어넘는 것이다. 홍콩 IPO 사상 AIA보험(1590억8000만 홍콩달러), 공상은행(1249억5000만 홍콩달러), 농업은행(935억2000만 홍콩달러), 중국은행(867억4000만 홍콩달러)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로 파악된다.
장즈웨이(張智威) 프루덴셜증권 연석이사는 명보를 통해 "AB인베브 상장이 홍콩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B인베브 공모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38.5~45배로 중국 화룬맥주·칭다오맥주보다 높은 것에 대해서도 그는 "글로벌 최대 맥주회사인데다 지명도도 높다"며 합리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AB인베브는 산하에 스텔라,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카스, 하얼빈맥주 등 약 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AB인베브 아시아법인은 지난해 중국, 호주, 한국, 인도, 베트남 등 지역에서 모두 104억2700만ℓ 맥주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른 지난해 매출은 84억5900만 달러(약 9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순익은 14억900만 달러로, 30.8% 늘었다.
특히 중국은 AB인베브의 주요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 맥주시장 소비량은 488억ℓ로, 1인당 소비량은 35ℓ에 달했다. 이는 미국, 베트남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AB인베브의 중국 맥주시장 점유율은 약 16.2%로, 화룬맥주(23.2%), 칭다오맥주(16.4%)에 이은 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