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국의 협상 카운터파트는 北외무성"

2019-07-01 07:03
  • 글자크기 설정

폼페이오, 北대미협상 라인업 교체 확인

"협상 7월 중순쯤 시작..장소는 미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북측 카운터파트가 외무성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노딜' 후 북한의 대미 협상 라인이 통일전선부 중심에서 외무성 중심으로 교체됐음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실무협상 재개 시점은 7월 중순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라면서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무성 누가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두어명 중 한 명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노이 노딜' 책임론에 따라 북한의 대미 협상팀이 대폭 개편된 것은 이날 북미 정상의 회동 영상에서도 확인됐다. 하노이 협상을 이끌었던 김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포착되면서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가 최근 위상이 크게 높아진 최 제1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 "아마도 앞으로 2∼3주내, 즉 7월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며 "협상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들이 모여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의견 교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으로부터 교체 요구를 받아온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대북 협상 총책이라는 지위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협상을 하겠다며 "과거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와 더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남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우리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기회를 얻게 했다. 나는 이에 대해 매우 들떠 있다"며 "이는 북한과 미국, 전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도박'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도박이) 통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합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였는가'라는 "대화의 요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맡겨두겠다"며 확답을 삼가면서도 "김 위원장이 뭔가 매우 중요한 것에 대해 진짜 해결하길 원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전했고, 나는 김 위원장도 그러한 견해를 공유한다고 생각한다"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또 대북 제재 유지 정책도 그대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합의에 도달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면서도 "어떠한 길로 가게 될지를 알지 못하지만 1년 전에 있던 지점보다는 멀리 와 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트위터를 통해 "오늘 역사에 남을 일을 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DMZ 방문을 동행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싱가포르에서 양국이 한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내 북한 카운터파트와 함께 노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합의사항 이행 작업이 이날로써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데 헌신하고 있다"며 "비핵화에 앞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UNSCR) 결의 이행에 계속 굳건해야 한다"며 제재 유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