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광화문광장 내) 텐트를 철거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일시적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조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았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하며 천막 철거 및 이동 결정을 내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또 조 공동대표는 광화문 광장은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을 통한 지난 철거 과정에서 조 공동대표는 진단서를 준비해 다음주 월요일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공동대표는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뜻을 전달하는 광장으로서, 우리의 뜻이 관철되는 그 순간까지 (광화문광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은 천막 해체 작업에 돌입, 청계광장 쪽으로 거처를 옮겼다.
우리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철거가 아니라 이동"이라며 "2017년 3월 10일 사건에 대한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과 희생자 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집회) 신고할 때 용품도 신고하게 돼 있는데 불법 천막은 시위용품이 아니라 받아주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신고했더라도 천막은 철거 대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애국열사'를 추모하겠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과 분향소를 차렸다.
서울시는 천막이 설치된 지 46일 만인 지난 25일 오전 행정대집행에 착수해 천막을 강제 철거했으나,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천막을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다시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