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개막…한반도 비핵화 외교전 돌입

2019-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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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28∼29일 오사카서 개최…미·중 정상 담판 무역전쟁 분수령

文대통령 도착 직후 시진핑과 정상회담…정상회의 기간 7개국과 양자 회담

트럼프 미국 대통령 29∼30일 한국 방문…제3차 북·미 핵담판 향방 가를 듯

"미·중 무역전쟁과 한반도 비핵화 향방을 주목하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막이 올랐다. 세계 경제 협력 문제를 논의하는 G20 정상회의는 28∼29일 이틀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다.

38개 국가·지역·국제기관의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제14차 G20 정상회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27일 오사카에 도착,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비핵화 외교전을 개시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무역전쟁을 놓고 패권경쟁에 나선 미·중 정상 간 담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세기의 담판'에 나선다.

전망은 '예측불허'다. 미·중은 그간 '고관세'를 고리로 압박전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 '화웨이 전선'을, 중국은 '희토류 수출규제 카드'를 각각 보복 수단으로 꺼냈다. 다만 미·중 정상이 전면적인 판 깨기보다는 최종 합의를 위한 '시간 벌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 26일 "두 정상이 이번 양자 회담을 계기로 휴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에 하나 미·중이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세계 경제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위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한반도 비핵화에도 먹구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전인 지난 20∼21일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전격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를 조율했다. 기존 남·북·미 중심의 비핵화 판이 4자 구도로 확대된 셈이다.

이날 오사카에 도착한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첫 일정을 한·중 정상회담으로 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이 다섯 번째인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같은 날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막일인 28일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한 정상회의 첫째 세션에 참석,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 성과를 공유한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중·러 정상을 포함해 7개국 정상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담) 형식으로 열릴 수도 있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불평등 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을 주제로 하는 정상회의 셋째 세션에서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경제'를 역설한다. 이후 귀국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은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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