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이 제시할 조건에는 △화웨이에 부과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중국산 제품에 매기는 모든 징벌적 관세를 철회하고 △지난해 12월 두 정상이 아르헨티나에서 만났을 때 중국이 동의한 것보다 더 많이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도록 중국을 압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WSJ은 시 주석이 이 같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두 정상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하는 자세를 취하기보다 중국이 앞으로 이란이나 북한 등 미국의 국가안보 이슈에 협조하는 등 최적의 양자 관계를 제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이 충분히 각계 의견에 귀를 기울여 잘못된 행동을 중단하고 평등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중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전쟁 '휴전'에 들어가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대해선, 중국은 긴장을 완화하는 행동을 환영한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전했다.
미국은 이번 주 중국 측과 만난 뒤 무역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미국은 무역협상 막바지에서 중국이 앞서 했던 약속을 물리면서 협상이 틀어졌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합의에 이르지 않을 경우 중국에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그는 보다 광범위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세율은 25%가 아니라 10%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