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같은 무역 잠정합의안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가 마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합의안에는 미국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한 것은 시진핑 주석이 이번 오사카 담판에 응하는 대가라고도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은 현재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나머지 325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줄곧 경고해왔다. 사실상 중국에서 수입하는 제품 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를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또 소식통은 미·중 양국이 올해 말까지, 그러니깐 6개월간 무역전쟁을 휴전하기로 잠정 합의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가진 회동에서는 석달간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게 현실"이라며 잠정 합의가 번복될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SCMP는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무역협상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보다 광범위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세율은 25%가 아니라 10%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각)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