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 미스터 에브리싱과 카슈끄지의 그림자

2019-06-27 10:49
  • 글자크기 설정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리가 공항 마중을 나갔다. 취타대가 아리랑을 연주하며 청와대로 모셨다. 2017년 트럼프가 극찬했던 국빈방한 환영식으로 그를 맞았다. 저녁엔 삼성의 영빈관 '승지원'에서 이재용을 비롯해 정의선·최태원·구광모·신동빈 등 재계총수들이 그를 기다렸다. ▷'미스터 에브리싱'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첫 방한. 그야말로 칙사대접을 받는 분답게 10조원어치의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이건 예고편이다. 사우디가 석유의존국에서 탈피할 10년간 800조원 프로젝트에 한국을 파트너로 삼을 의욕을 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난리칠 만하다. ▷이분이 한국에만 이러는 건 아니다. 지난 2월 파키스탄·인도·중국에서도 거액 투자를 약속했다. 왕세자의 호기로움에는 당연히 국가 미래를 재설계하는 비전이 담겨 있지만,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칼라마르 유엔 조사관조차 "왕세자가 연루된 증거가 있다"고 말할 정도인 그 일. 언론을 죽인 손과 경제를 살리자고 내미는 손. 에브리싱에는 '그 일'도 포함?◀ <國>


이상국 논설실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