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이 열세를 뒤집고 집권에 성공한 초심을 잊지 말고 미국의 압박에 당당히 맞서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집단 학습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대부분 참석했다.
학습을 주재한 시 주석은 "우리 당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큰 당(大黨)"이라며 "어떻게 인민의 지지를 받으며 장기 집권을 실현할 지가 우리의 근본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권 기간이 길어질수록 초심과 사명을 잊지 말고 자아 혁명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당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는 열악한 상황에서 점차 발전해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듭해 왔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새 시대로 진입하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역사상 가장 가깝게 다가섰지만 절대로 타락하거나 안이해지면 안 된다"고 독려했다.
그는 "올해는 신중국 성립 70주년이자 공산당 집권 70주년"이라며 "초심과 사명을 소홀히 여기면 작은 구멍이 큰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당내 두드러진 문제들에 대해 인민들은 명확히 알고 있으며 평가한다"며 "문을 닫고 자기 혁명을 할 게 아니라 인민의 의견을 듣고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민심 수습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당의 집중 통일 영도를 강화해야 하며 당원과 간부들은 당을 약화시키거나 집권 기반을 흔들고 정치 기율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현 체제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내부 결속에 힘을 쏟는 분위기"라며 "만약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그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