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름 대전의 포문을 연 것은 NEW의 투자 배급작인 '비스트'(감독 이정호·제작 ㈜스튜디오앤뉴·배급 NEW)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의 이야기로 지난 2005년 개봉해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오르페브르36번가'를 재해석한 작품.
전작 '방황하는 칼날'을 통해, 원작을 다루는 방법을 터득한 이정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만의 결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고. 원작의 에너지를 살리되 서스펜스를 촘촘히 살려 관객의 몰입을 높인다. 특히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김호정 등은 베테랑 배우답게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역할을 다해낸다.
지난해 '리틀 포레스트 '변산' '명당' 등을 내놓은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여름 기대작 '나랏말싸미'는 영화 '평양성' '황산벌' '사도' 등의 각본을 쓴 조철현 감독의 감독작. 탄탄한 작품을 다수 내놓은 조철현 감독인 만큼, 이번 작품 또한 기대가 크다는 반응이다. 거기에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인 '기생충'으로 좋은 기세를 몰고 있는 송강호가 세종대왕 역을 맡았고 '살인의 추억'으로 호흡을 맞췄던 박해일, 전미선이 16년 만에 재회에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조정석, 임윤아의 '짠내 폭발' 연기가 기대될 수밖에. 앞서 '건축학개론'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보여준 조정석의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와, '공조' 임윤아의 너스레 연기는 이번 '엑시트'에서 제대로 빛을 발할 예정이다.
2017년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청년 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이 다시 뭉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 제작 키이스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여름 라인업에 배치해 또 한 번 흥행을 정조준한다.
'청년 경찰'이 경찰대학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사자'는 엑소시즘 색채 짙은 판타지 액션.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와 함께 악에 맞서는 이야기다. 여름에 어울리는 으스스한 공포와 시원한 액션으로 여름 영화다운 재미 요소들을 장착했다.
국내 투자배급사 중 가장 느지막이 영화를 공개하는 건 쇼박스.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 ㈜빅스톤픽쳐스 ㈜ 더블유픽처스 배급 ㈜쇼박스)로 여름 대전을 마무리한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담은 시대극이자 전쟁영화다. 독립군 토벌에 나선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해내는 필사의 작전, 모든 것을 건 승리가 스크린에 그려진다.
'가발' '구타유발자들' '세븐데이즈'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배우 다채로운 컬러의 영화를 선보여 온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독립군으로 분해 이전과는 다른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 외에도 외화 영화들이 여름 대전에 합류, 기세를 떨칠 예정이다. '알라딘' '토이 스토리4'로 한껏 달아오른 디즈니의 열기를 이어받아 7월 14일 '라이온킹' 실사 버전이 개봉하고, 마블 영화 '엔드 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을 담은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그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도 7월 2일 개봉된다. 특히 '스파이더맨'의 경우, 내한까지 확정해 더욱 인기몰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