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23일 "다음 달 3일 발표를 목표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아직 여러 가지 숫자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퓰 목표치의 하향 조정에 힘일 실리는 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충격 속에 반도체 가격이 좀처럼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는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더욱이 김상조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 임명에 따른 쇄신 차원에서도 현실적인 목표치 조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고용증가 목표치를 1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9개 해외 투자은행(I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2.3%로 하향조정됐다. 노무라는 1.8%로 1%대 전망을 하기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8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0%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올해는 2.1%, 내년은 2.3%로 각각 낮춰 잡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 성장률 목표치는 올해보다 개선된 수치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과 추가경정예산안 통과가 큰 변수"라며 "IMF 등의 전망을 보면 내년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이 1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DI 정규철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0.2%로 2006년(-0.1%) 이후 1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할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올해 경상성장률(실질GDP성장률 + GDP디플레이터 상승률) 전망치(3.9%)를 어떻게 조정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