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지난 19~20일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 등의 영향으로 이틀 사이 23.7원 급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달러당 1200원대에 육박했던 환율이 40여일 만에 1160원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이는 4월 29일(1158.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28∼29일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G20 회의 기대감이 커진 것은 맞지만 속도 조절 가능성이 높아 이번주에는 달러당 1160원대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반기 말 수출업체들이 매도물량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1150원대로 내려앉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2분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3.5% 감소가 추정된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에서 혹시 모를 불확실성으로 거래대금 급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에서 기대감을 최소화 시켰다는 점에서 안도랠리가 예상된다"면서도 "2분기 실적 관련 기업이익 감소에 의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해 이번주 코스피는 2070~217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2분기 원화 상승에 따른 수출주 채산성 개선 등도 코스피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유가의 경우,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우려에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겹치며 급등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 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쇼크'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오히려 현재 시장이 중동 긴장보다 무역전쟁과 세계 교역국 간 확대되는 보호주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심혜진 연구원은 "5월 이후 나타난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역협상 진전은 유가 반등의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 강화도 원유를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