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19일 대구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주여성을 위한 폭력피해 상담소를 개소했다.
여가부는 이날 오후 3시 대구 동구 이주여성인권센터 내에 전국 최초로 '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를 마련,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날 강혜숙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와 권 시장의 인사말 등 본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그간 국내에서 폭력에 노출되고 급기야 살해되기까지 한 이주여성들에 대해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강 대표는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연혁에 대해 "2007년 7월 25일 창립해 2008년 8월 1일 전국 최초로 대구이주여성상담센터를 개소했다"면서 "지금까지 월 250~300건 안팎의 상담을 해왔고, 지난해 기준 3만여 건의 이주여성 상담을 진행해왔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내에 설치된 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는 여가부와 대구광역시에서 예산을 지원해 가정폭력·성폭력 등 폭력피해 이주여성의 특성에 맞는 상담과 의료법률 등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번 상담소 개소를 통해 대구 및 경북지역의 이주여성들은 한국어는 물론, 출신국가 언어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과 통역·번역, 의료·법률, 일시보호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보다 쉽고 신속하게 지원받게 됐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는 폭력피해 이주여성의 임시보호 및 자립지원을 위해 쉼터 28곳과 공동생활가정 3곳, 자활지원센터 1곳을 제공하고 있다.
여가부에 따르면 2017년 11월 기준 국내 이주여성은 26만4000여명이다. 이들 가운데 가정폭력 피해를 경험한 이주여성 10명 중 세 명 이상인 36.1%는 별다른 도움 요청을 못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여가부는 지난 4월 19일 폭력 피해 이주여성의 한국 사회 정착과 인권 보호를 위해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와 인천여성의 전화, 충북 이주여성인권센터 세 곳을 '폭력 피해 이주여성 상담소'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구상담소 개소에 이어 다음달 인천과 충북에도 이주여성상담소가 개소한다. 여가부는 또한 이달 말에 추가로 2개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그동안 다누리콜센터, 가정폭력상담소 등에서 폭력 피해 이주여성에게 초기상담 등 서비스를 지원했으나 전문 상담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상담소 신설로 이주여성의 한국사회 정착 지원 등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전국 최초로 이주여성들을 위한 상담소를 개설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는 대구 시민들이 이주여성들의 인권 옹호를 위해 활동한 결과물"이라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좋아서 오신 (이주여성) 분들이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이 모두 많은 지원과 응원해주시리라 믿겠다"고 전했다.
한편, 진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북구 경북대 사회과학대학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평등 포용사회'라는 주제로 강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