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취임식에서 김주현 협회장은 "카드 부가서비스 변경 허용 등 현안에 대해 최근 판례와 업계 현황 및 감독당국 등의 입장을 다시 한번 면밀히 재검토하고, 업계의 바람처럼 속도감 있게 현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들은 회원사들의 애로와 고민에 대해 진정으로 듣고 보고자 하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는 취임 전 낙하산 인사, 관치 논란 등에 휘말렸다. 논란을 의식한 듯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카드수수료 문제의 경우 정부 정책에 크게 문제가 안 되면서도 정당한 이익이라 생각된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강력히 목소리를 내겠다"고 전했다.
업계도 기대를 버리진 않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 총선 이후 새로 국회가 꾸려지고 카드 수수료 인하 이야기가 다시 나온다면, 어떻게 방어할지 관건"이라며 "새 협회장에 작은 기대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노동조합도 새 협회장의 행보를 지켜보기로 했다. 사무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잘못됐을 경우 우리를 대리해 이야기하지 않고, 정권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수행하기 위해 운영된다면 협회장을 따로 만나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과 국회의 행보를 지켜보고, 그 과정에서 협회가 중간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측에 대기업이 카드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수 없도록 여신법 개정 요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 요구한 상태다.
만약 이달 말까지 정부가 응답하지 않는다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과도한 회원서비스가 카드사 과열 경쟁, 대형사 위주의 지나친 마케팅 비용을 낳고 있다"며 "카드업 건전화를 위해 약관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