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국내 최초 장기 펫보험 ‘(무)펫퍼민트 Puppy&Dog보험’은 올해 3월까지 약 9300건 판매됐다. 2017년 펫보험 총 판매 규모가 200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위 '대박'으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최초 3년 갱신 장기보험에다 60개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보험금이 자동청구되는 점 등이 매력적으로 평가됐다"며 "쓸개골 탈구 보상도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이 인기를 끌자 메리츠화재는 예정보다 빠른 지난 4월 최초 장기 고양이보험인 ‘(무)펫퍼민트 Cat보험’도 출시했다. 또 삼성화재는 업계에서 한도가 가장 높으며, 고객이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애니펫'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연간 한도가 1900만원에 달하고 애견숍에서도 가입 가능하다"며 "플랜이 6개로 구분돼 애견보험을 잘 모르는 고객도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펫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국내 펫보험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보험개발원 조사 결과 국내 펫보험 시장 연간 보험료는 2017년 기준 가입률이 0.02% 수준이다. 판매액은 10억원 규모(2638건)다. 이에 비해 미국은 2018년 기준 10억달러(한화 1조 1,856억원)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여전히 펫보험 가입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들이 반려견 보험의 손해율이 너무 높아 판매를 철수한 경험이 있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또 병원마다 의료비 편차가 너무 커 보험사가 얼마나 보험금을 지출해야 할지 예측하기는 것도 어렵다"며 "적정한 보험료 통계를 축적할 필요가 있고, 반려견 연령·견종 등에 대한 등록율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