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5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 평균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0.7% 상승하며 4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의 상승률인 0.6%에서 더 확산된 것으로 올 들어 최고치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한 집값 수치를 바탕으로 집계한 것이다.
중국의 신규 주택가격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2월 0.5%로,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3·4월 각각 0.6%로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었다.
5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로는 10.7%로 오르며, 전달과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앞서 시장조사기관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서 관측한 11%는 밑도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선 도시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이 전반적으로 둔화한 반면 2,3선 도시 집값 상승폭이 컸다.
통계에 따르면 1선도시 신규주택 가격의 전달 대비 상승폭은 0.3%로, 전달보다 0.3% 포인트 둔화했다. 베이징·광저우·선전 집값이 각각 0.6%, 0.8%, 0.4% 오른 반면, 상하이 집값은 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2선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0.8% 오르며, 전달과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3선 도시 집값 상승폭은 0.8%를 기록, 전달 상승폭에서 0.3% 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중국 부동산 시장에는 뚜렷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을 막기 위해 은행권의 대출을 독려하고, 시중 금리 인하를 유도하며 부동산 시장 자신감이 커진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1선 도시를 비롯한 대부분 주요 도시에서 기존의 부동산 시장 규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부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규제 고삐가 서서히 풀리면서 2,3선 도시 부동산 시장이 비교적 활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이 또 다시 과열 양상을 띠면서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관료들은 최근 잇달아 중국이 부동산 거품 리스크를 경고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한 중국이 부동산 규제를 또 다시 조이는 방향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 가뜩이나 무역전쟁으로 위축된 중국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